온리 더 이노센트 - 레이첼 애보트 [독서노트/리뷰]

Passion91 2016. 11. 28. 23:58



"누군가 독방에 가둬놓고, 물도 안주고, 눈에 멍이 들도록 때린다면, 학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리겠지. 

하지만 배려도 잘 해주고, 언성을 높이지도 않고, 너의 모든 관심사를 꼼꼼히 챙기는 것처럼 보이면, 

그걸 학대라고 생각할 수 있겠어?"




     이 책은 유명인사인 남편'휴고'와 그의 아내'로라'의 이야기가 주로 되어 진행된다. 남편은 남들 앞에서는 배려심 깊고, 품위있는 자선사업가이지만 그의 이면에는남들이 모른는 변태적인 성적취향이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내를 배려하는 것 처럼 행동하지만, 그것은 온전히 아내를 무시하는 행동이었고, 아내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행위였다. 아내 또한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남편을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고, 나중에는 무기력해지고 만다. 결국 아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남편을 죽이기에 이른다. 이 책을 읽으며 크게 3가지의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로, 눈에 보이는 폭력보다 자존감을 낮추고 그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는 폭력이 더 나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휴고'라는 남편은 아내를 절대로 때리거나 흔적이 남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철저히 말로 아내의 자존감을 짓밟고 다시는 반항하지 못하게 눌러버린다. 평소에도 말로 그럴싸하게 설명을 해서 아내의 사상이 흔들리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속에 계속 노출 되었던 아내는 결국 남편을 죽이기까지 한다.  


     둘째로, 조기 가정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플레처 집안은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이와 부모가 어렸을 때부터 알몸으로 한 침대를 쓰는 것이다. 그러다가 아이가 자라서 청소년기가 지나서 성적으로 눈을 뜨면 팔다리를 묶어두고 성관계를 갖는것이다. 남편역할로 나오는 휴고 플레처도 이러한 환경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많이 삐딱한 성적취향을 갖게 되었고, 휴고 플레처의 딸인 알렉사 또한 아빠인 휴고 플레처와 함께 그러한 행위를 하고 있었다. 더 놀랄만한 것은 7살짜리 딸이 그것을 놀이라고 생각하며 웃고 즐겼다는 것이다. 물론 청소년기가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관계를 갖진 않았지만, 그런 환경속에서 계속 자랐으면 딸도 잘못된 성생활을 정상적인 성생활이라고 생각하며 지냈을 거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는다. 어렸을 적 교육이 세삼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생각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행과 고통을 갖다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정당한 일일까?"이다. 이 글에서 아내인 로라는 치밀한 계획 속에서 남편인 휴고를 죽였다. 이 사건을 담당한 톰 더글라스 경위는 우연히 로라가 범인이라는 것을 로라의 입을 통하여 듣게 되었다. 하지만 톰은 로라가 어떤 환경속에서 고통받고 억압받으며 살았는지, 로라를 체포하게 되면 로라의 가족들이 앞으로 또 어떤 고통속에서 살아가게 될지 알았고, 휴고는 많은 사람들을 자기의 욕구 충족을 위해 철저히 이용하고 죽였고, 불행을 주었던 악역 이었기 때문에 로라를 체포하지 않았다. 그렇게 휴고의 살인자는 밝혀지지 않은채로 사건은 서서히 묻혀갔다. 어떤이유에서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일이 아닐까? 만약 예외가 있다면, 얼마나 많은 죄를 지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 앞으로 생각해볼 일이다.  



2016.11.21~2016.11.27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론-플라톤  (0) 2017.03.02
'허즈번드시크릿' 완독  (0) 2016.11.22